뉴욕시 전철역 중 27%만 장애인 접근 가능
뉴욕시민 15명 중 1명은 보행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뉴욕시에서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전철역은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약 7%의 뉴욕시민은 보행 장애가 있지만, 뉴욕시 전철역 472개 중 현재 미국 장애인법에 따라 다양한 장애를 가진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이용 가능한 역은 27%뿐이었다. 31일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의 장애인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전철 전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의 시간과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며, 불확실한 일정으로 인해 MTA에 대한 장애인 승객들의 신뢰도는 떨어져 가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작년 뉴욕시 교통국은, 해당 문제와 관련된 두 건의 집단소송에 대한 합의의 일환으로 “2055년까지 뉴욕시 전철역 95%에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하고 67개 역을 공사 우선순위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전철역은 단 두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20개 역에 엘리베이터 및 경사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2026년까지 완공될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 승객들은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당국은 “나머지 역의 공사 시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9년 NYT의 분석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인구수는 약 55만 명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는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마디로 뉴욕시 인구 830만 명 중 약 4%는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브롱스에는 보행 장애를 가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브롱스 전철역 70개 중 15개만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역’으로 파악됐다. 장애인 권익 옹호 단체들은 오랜 기간 장애인 대중교통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MTA에 신속한 전철역 업그레이드를 촉구해 왔고, MTA는 “승객 수백만 명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빠르게 공사 중”이라고 대응했다. MTA 관계자는 “안전한 공사 진행을 위해서는 전철 일부 구간을 폐쇄해야 하는데, 비장애인 뉴요커들의 출퇴근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윤지혜 기자전철역 장애인 장애인 접근 뉴욕시 전철역 장애인 승객들